축구는 축구일뿐 오해하지 말자
▲ 지난 6일 박지성축구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박지성, 정몽준 FIFA 부회장, 아버지 박성종 씨(오른쪽부터). 박은숙 기자 espack@ilyo.co.kr | ||
“손 전 지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몰랐어요. 공직에 계시지 않아도 이전에 맺은 인연도 있고 해서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때 지성이랑 춘천으로 찾아뵈었던 건데, 사석에선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 내용이 그 자리에선 각자의 이해들이 있다보니 좀 불편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을 거예요. 저도 상당히 난처했습니다.”
특히 10월 재보선을 앞둔 상황이라 한나라당 대표와 전 민주당 대표가 앉아 있는 모양새는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케했던 탓에 당시 손 전 대표의 발언은 박지성 측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날 행사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축사를 하는 순서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리도 어떻게 순서를 정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비서진들끼리 모여서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미뤘다”고 설명했다. 정몽준 대표를 유독 FIFA 부회장이라고 강조한 것도 행사 관계자들의 말 못할 고충이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시 정몽준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축구인들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편 박지성은 기공
식이 너무 거창하게 치러지는 게 아니냐며 걱정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JS리미티드 관계자는 “박지성은 정말 축구를 좋아하고, 형편이 어려워서 축구를 못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자신의 축구센터에 관심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6월 예정인 준공식에는 가급적 축구인들과 선수들만 초대해서 소박하고 알찬 행사를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