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철분 주사제인 페린젝트 고용량 단일 투여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최근(6월 11~15일) 열린 미국수면학회에 발표했다. 논문은 세계적 수면학술지인 Sleep medicine에 실릴 예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
21일 병원에 따르면 조 교수는 새로운 철분치료제 페린젝트가 뇌 속에 부족한 철분을 신속히 채워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개선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조 교수는 지난 2년간 페린젝트 1000mg을 1회 주사한 32명군과 위약을 투여한 32명의 대조군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 주사 6주후 페린젝트를 주사한 군이 유의하게 증상이 좋아졌다. 이 중 약 1/3은 주사후 30주까지 다른 치료가 필요 없었고,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불편감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감각운동계 질환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7.5%가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중 약 100만명은 치료를 해야 한다. 혈압이나 당뇨보다 삶의 질을 더 떨어뜨리고, 우울증까지 동반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도파민 이상과 철분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도파민제 복용이 표준치료이다. 반면 철분 치료에 대한 연구나 가이드라인은 없다.
철분주사요법이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을 2013년 조용원 교수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의료진이 공동으로 밝힌 것이 전부다.
조용원 교수는 “먹는 철분제는 흡수가 제한되고 뇌속에서 이용률이 낮아 최근에는 철분주사제를 대체요법으로 쓰고 있다. 철분 주사제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장 흔히 쓰는 덱스트란은 여러 번 투여해야 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라며, “이번 연구는 만성적으로 고생하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매일 먹는 약 대신 고용량 단일요법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했으며, 부작용을 없앴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하지불안증후군 연구모임에서 ‘철분주사 치료의 가이드 라인’을 제정하는데 국내 대표로 참여한다.
한편 조용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에 필수적인 기준과 표준화된 역학조사를 위한 인터뷰 폼을 국내 최초로 만들어 우리나라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의 기초를 마련했다. 국내 유병률도 최초로 조사해 세계수면학회 및 학술지(Sleep, 2006)에 발표하는 등 하지불안증후군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삶의 질이 얼마나 나쁜지, 병리기전에 대한 뇌영상 및 신경생리적 연구 등 수십편의 논문을 국제 수면학술지(Sleep, Journal of Sleep Research, Sleep medicine 등)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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