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충남 서산시가 지역 업체의 화재에 발 빠른 선제대응으로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2차 오염피해를 사전 차단했다.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6시 54분께 서산시 수석농공단지 내 위치한 용마산업에서 불이나 공장건물 3개동이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를 진압하는데 사용한 소화수 400여톤이 계면활성제, 방향제 등 용마산업 원료와 섞여 그대로 유출됐다.
화학물질과 섞인 소화수가 하천이나 농경지로 유입되면 생태계 파괴 등 오염면적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늘어나며 사후방제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해 평소 화학물질 피해에 대한 재난대응 훈련을 실전같이 해 온 서산시는 이번 사태에서 대응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현장에 도착한 이완섭 서산시장의 진두지휘 아래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 시장은 우선 소화수로 인한 2차 오염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예방을 지시했다.
이에 시는 전 행정력을 동원한 대대적인 예찰활동을 벌여 수석농공단지에서 청지천으로 향하는 배수로에서 유출되는 오염 소화수를 발견했다.
시는 즉시 사고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렸으며 본부장인 권혁문 서산시 부시장이 직접 현장에서 지휘봉을 잡고 오염수 원천차단에 온 힘을 쏟았다. 권 부시장은 초기 유입되는 오염수량이 많자 15톤 트럭 2대, 토사 30톤, 굴삭기 2대를 투입해 3차에 걸쳐 수로를 차단하고 오염수를 수거했다.
이번 오염수 수거에는 서산의 지역 업체인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에서 대형 수거차량 2대를 지원받고 환경분뇨 수집업체 차량 5대, 펌프차량 5대 등 총 12대의 수거차량이 동원됐다.
동원된 인력은 총 65명이며 펌프차량 4대는 인근 당진시와 태안군과의 공조체계를 갖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출오염 방지작업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으며 소화수 등의 유출수 400여톤를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염수를 수거한 후 소방차 2대를 동원해 오염된 수로 벽까지 청소작업을 실시했다.
이같은 방제작업으로 오염수는 청지천으로 흘러들어 가기 전에 차단돼 더 큰 환경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번에 수거된 소화수는 서산오토밸리 임시저류시설에 저장하고 추후에 대죽산업단지 폐수처리장으로 이송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출수 성분검사를 위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 검사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시장과 석유화학관련 제도 마련을 위한 간담회을 마친 직후 바로 현장으로 달려온 이완섭 시장은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마무리 방제작업을 주문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뜻밖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서산시 공직자를 비롯해 관련업체,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의 도움으로 주민들의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산시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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