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경북 영덕소방서 구조구급센터 소방위 김병극 대원.
경북영덕소방서 김병극 소방위
2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시10분께 영덕군 병곡면 한 해수욕장에서 이모(33, 경남 창원시), 김모(31, 경남 창원시)씨가 함께 해수욕을 즐기던 중 갑자기 발생한 이안류에 휩쓸려 먼 바다로 떠내려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위급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인근에서 비번날을 맞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던 김병극 대원이 ‘살려달라’소리에 위험을 직감,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상황은 이씨와 김씨가 이안류를 빠져나오려고 필사적으로 헤엄치다가 거의 탈진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아무런 구조 인력과 장비가 없었던 것.
김 소방위는 상황을 파악하고, 성인 2명을 한 번에 구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자칫하면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김 소방위는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 앞에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물에 뛰어 들었다.
이날 김 소방위는 상태가 더 위중한 이씨를 먼저 구출해내고 이와 동시에 상대적으로 덜 탈진한 김씨는 이씨의 옷자락을 잡고 같이 나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변에 도착했을 때는 3명 모두 해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쳐 쓰러졌으며, 김 소방위는 의식이 혼미한 이씨에게 재빨리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119를 호출해 안전하게 영덕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씨와 김씨는 간단한 진료후 귀가했다.
이씨는 “김병극 소방관이 아니었으면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 소방관은 생명의 은인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병극 소방위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으면 구해주는게 소방관의 임무인데 비번일이라고 구경만 할 수 있냐”며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했을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물놀이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물놀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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