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광명동굴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그 이유로 광명동굴을 개발하게 됐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15년 하다가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광명시에 왔다. 당시 선거캠프에서는 가학광산 테마파크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우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검토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공약으로 삼지 못했다. 4년 후 2008년 선거에는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낙선돼 실현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 후 2010년 지방선거 출마하게 됐다. 물론 공약으로 내세워 뜻을 이루게 됐다. 시장이 되고 나서 한 달 만에 공무원들과 함께 몇 차례 광명동굴을 찾아갔고 뭔가 작품을 만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 당시 광명동굴은 개인소유로 새우젓을 저장하는 곳이었다. 시의원들을 설득해 2011년 1월 43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전임 시장들도 개발하려고 했지만 광명동굴이 개인소유니까 사업을 전개할 생각을 접은 것 같다.”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명동굴은 40년간 방치된 폐광이다. 무수한 반대와 터무니없는 오해, 그리고 비난이 있었다. ‘카드뮴 비가 내린다’, ‘피부질환에 걸린다’, ‘돈 먹는 하마다’ 등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부딪쳤다. 공무원들은 슬슬 피했고 시의회는 예산 삭감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고 더 많이 생각했으며 추진과정에 신중을 기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광명시가 추진해보지 않던 길을 걸으면서 이제는 자신감까지 생겼다. 쓴소리도 포용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광명동굴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광명동굴은 지난해 4월 3일 유료화 개장 이후 1년 동안 1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2만 명을 돌파했다. 54억 원이 넘는 세외 수입을 올렸고 200개가 넘는 일자리도 창출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해 국내외적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광명시가 폐자원을 예술작품으로 바꾸는 업사이클 거점으로 지난 6월 광명동굴 아래 자원회수시설에 문을 연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새로운 관광코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광명시는 광명동굴을 현재처럼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민간자본을 유치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국내 관련 기업들과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로부터 관심은 받나.
“최근 행자부 장관이 광명동굴을 방문했다. 그 이전에는 국민안전처 장관과 환경부 장관이 다녀갔다. 버려진 폐광을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바꿔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 창조경제의 하나의 모델이기에 정부 인사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다. 광명동굴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데 기회가 되질 않는다. 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평가해 주셨으면 한다.”
-KTX광명역세권 개발이 한창이다. 개발방향은.
“KTX광명역세권에 영상미디어와 제2의 한류열풍을 일으킬 ‘광명미디어아트밸리’가 올해 착공될 예정이다. 광명역세권과 소하동에 들어설 ‘대형종합병원’과 ‘의료복합클러스터’ 추진에도 박차를 가해 시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광명역세권의 개발로 3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연 500억 원 이상의 세수증대와 3조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KTX광명역을 대한민국 교통, 물류 거점역 및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마쳤다. 중국 단둥시, 훈춘시와 올해 경제교류우호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실천적 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광명역 역사 내에는 전국 세 번째 도심공항터미널이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출국 수속과 수화물 처리시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정승호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