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에도 동일 수법으로 40대 남성 살해...7년 복역후 출소
4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오후 4시 30분경 부산 동구의 한 주택가 김 아무개 씨(66)의 셋방에서 남성 2명이 숨진 것을 집주인(62·여)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최 아무개 씨(53)는 목과 가슴 등 27곳이 흉기에 찔린 상태였고 이 아무개 씨(45)는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집주인은 “김 씨의 셋방에 비가 오는데도 창문이 열려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침대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112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선 끝에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0분경 여장을 한 상태로 부산역에서 만난 노숙자 박 씨와 이 씨를 자신의 셋방으로 유인해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박 씨와 이 씨는 김 씨를 여자로 착각한 나머지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며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는 싸움을 말리다 박 씨 등이 자신에 욕설을 해 홧김에 이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경남 양산으로 도주해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2008년 6월에도 여장을 하고 다니며 40대 남성을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7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6월 출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