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환경장관’ 제의 거절
▲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별위원장 위촉장을 받고 있는 문국현 사장. | ||
문 사장이 이끌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2003년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중 한 곳을 선정됐고, 문 사장은 1997년 유엔 선정 ‘글로벌 500인’, 2004년 참 경영인상, 2006년 경영자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기업가로서 명망을 갖춘 문국현 사장이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부터다. ‘생명의 숲’ 공동대표, ‘동북아 산림포럼’ 공동대표, ‘천리포 수목원 재단이사장’ 으로서 환경운동에도 관심을 가져온 그는 2003년 초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환경부 장관을 맡아달라”는 제안이었다고 한다. 기업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이 제의를 정중히 고사한 문 사장은 이후에도 청와대로부터 수차례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번번이 거절해 왔다는 것이다. 그 대신 그는 2004년부터 2005년 6월까지 대통령직속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권 외곽활동을 겸했다.
최근 문국현 사장은 ‘미래구상’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시민, 사회단체들과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미래구상’이 ‘정치운동 집단’임을 표방하면서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어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동시에 미래구상의 ‘독자후보군’에도 포함된 상황이다. 문 사장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차기대권후보로 거론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한 것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