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서 환경축제 개최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열린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 행사장에서 아이들이 습지해설사 손에 놓여있는 맹꽁이를 보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맹꽁이가 이렇게 작고 귀여운 동물인줄 몰랐어요.”
꼬물거리는 맹꽁이를 처음 본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달성습지의 추억을 간직했다.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는 맹꽁이를 보러 온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였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이 주관하는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 행사장에는 습지생태계를 보러온 2만 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들로 20개의 참여체험부스를 돌며 ‘생명사랑 환경축제’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류규하 시의회의장, 우동기 교육감,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서구의회 의원, 환경단체 관계자 등 내빈들도 참석해 아이들과 함께 부스 체험에 나섰다.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열린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 페인트부스에서 한 아이가 맹꽁이로 디자인된 벽면에 손페인팅을 하고 있다.
손에 페인트를 바르고 맹꽁이가 디자인된 벽면에 손바닥을 찍는 페이팅·포토존 부스는 학부모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곳에서는 가족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부스를 페인팅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은 부스는 역시 ‘맹꽁이 부스’였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맹꽁이를 직접 보면서 습지해설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습지와 환경 생태계를 알수 있는 수풀과 수목 등도 함께 전시됐다.
부모와 함께 온 김영수(7)군은 “맹꽁이도 보고 맹꽁이집(습지)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앞으로 맹꽁이집 안 부서지도록 쓰레기 안 버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김 군의 부모도 “비가 오는 굳은 날씨지만 오길 너무 잘했다. 아이가 직접 맹꽁이를 직접 보면서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된거 같다”고 보탰다.
클레이로 맹꽁이 만들기, 곤충모형 조립하기, 퍼즐게임 등 각 20개의 부스에는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에 이어져 다소 복잡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강미애(30·여)씨는 “매번마다 이 행사를 참여하는데 이번에는 작년 행사때보다 장소가 너무 협소한 것 같아 아쉬웠다”며 “달성습지에 관심이 높아지는만큼 행사의 규모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열린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 행사에서 리틀합창단이 환경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다.
“생태계가 파괴되면 나도 아파요. 깨끗한 자연속에 건강한 우리가 있어요.”
앞서 진행된 리틀합창단의 환경뮤지컬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개구리와 꿀벌, 무당벌레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은 노래와 율동을 통해 달성습지의 소중함을 전했다.
권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구의 소중한 자연생태계 보고인 달성습지에서 이같은 행사를 개최한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 남문기 대표에게 감사한다”며 “시는 앞으로 달성습지를 지역을 넘어선 생태문화계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며 2018년까지 달성습지 생태학교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 남문기 대표는 “대구의 랜드마크인 달성습지를 알리고 환경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이 행사를 열었다. 달성습지가 생태계의 보물창고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생태자원의 보고인 달성습지는 1000여종의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이자 멸종위기 2급 환경지표종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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