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원장 박형춘 교수)는 16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제일호텔 크리스탈홀에서 ‘동북아 지역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주제로 “2016 동북아 국제관계 및 문화교류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앙롱판(姜龍範) 텐진외국어대 동북아연구센터 소장은 ‘북핵문제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 핵 문제의 근원은 냉전시기 북미 양국간의 갈등에서 비롯되었고 양국은 당연히 문제 해결의 주요 당사자”라며 “그러나 미국은 문제 해결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 하고 있고 한국도 중국에 지나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제, “누가 주요 당사자인지를 떠나서 일단 북핵 위협에서 그 어느 나라도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도발에 단합된 대응을 보여줘야 할 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미 양국은 남중국해와 사드 등 문제로 계속‘격돌’이 심화되고 있고 ‘역사상 최고의 시기’라던 중한 관계도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지앙 교수는 “김정은 북한정권이 등장한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와 제재를 무릅쓰고 두 차례의 핵실험과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를 단행해 비대칭전력을 한층 강화시키면서 노동당 제7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제 13기 제4차 회의를 거쳐 김정은 시대 당-국가의 권력구조를 완성하였다”며 “7차 당 대회를 앞 두고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직접 나서서 미국과 핵 협상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북한 외교라인의 핵심이자 전 외무상인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였고 최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을 국가기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로 승격시키는 등 북한의 대외 전략이 본격적인 대화 공세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하였다”고 선언하던 북한이 또 다시 조선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는 정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은 애초부터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이른바 병진 노선을 주장해 왔고 미국도 전제조건은 있지만 협상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유독 한국은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경제적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올인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출렁이던 한반도 위기는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이러한 와중에 북중간의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고 최고지도자간의 ‘친선 메세지’가 오고 가는 등 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대화냐 제재냐’, 딜레마에 빠진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또 동아시아 지역의 정세 불안 요소중에서도 미, 중 군사대립과 남북한의 대립, 한일•중일 외교 갈등이 구체적인 불안 요인이지만, 국익의 차이가 선명 해지고 갈등이 증가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지금은 협력 방법을 구체적으로 검토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케사다 히데시 교수는 ‘동아시아 정세와 일본, 중국, 한국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일대 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경제특구구상, 신동방 정책 등의 정책은 상호 보완 관계에 있고 이 지역의 육상 운송, 해상 운송을 활성화하여 국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정책이 준비 완료되었다고 판단한다”며 “군사분야에서는 구난 구조를 3개국의 군대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역사 연구는 다자간 실시하면서 일본, 중국, 한국의 젊은 세대가 군사 문제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토론회를 한다면 안전 보장 분야에서는 명분이나 이념과는 별개의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에서는 외교적 갈등이 확대되고 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협조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일본, 중국, 한국이 완수해야 할 책임이 무겁다”고 전제했다.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는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중국학연구소와 중국 텐진외국어대(天津外國語大) 동북아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했으며 ▲국제정치영역 ▲경제영역 ▲언어교육 및 문화교류 영역으로 나눠져 중점적인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국제정치경제분야에서 노성호 세종대 교수와 오세환 경북대 교수는 ‘중국 창업 진흥정책 추진배경과 창업활동의 고용효과’를, 김재필 순천향대 교수의 ‘신창 타이시대 중국경제의 공급측 문제와 개혁방안’ 등 16편이 발표됐다.
언어문화분야에서는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는 ‘문화이해가 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쑨첸 교수와 박형춘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한국 공자아카데미 연구탐색’등 7편이 발표됐다.
앞서 기조강연에서는 일본대표인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다쿠쇼쿠대학 교수의 ‘동아시아 정세와 한․중․일 신뢰 프로세스 구축 방안’이, 중국 대표로는 우씬보(武心波) 상해외국어대 교수의 ‘여행외교 강화, 한․중․일 인문협력 방안’과 위쟝(余江) 텐진외국어대 부총장의 ‘고대 조선 사부(辭賦) 창작 개요’가, 한국 대표로는 김학민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의 ‘동북아 경제외교의 현황과 발전’ 등 4편이 장롱판(姜龍範) 텐진외대 동북아연구센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별 종합발표에서는 쑨첸(孫倩)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중국측 원장의 사회로 조별 종합보고, 장롱판(姜龍範) 텐진외대 동북아연구센터 소장과 손풍삼 전 순천향대 총장의 종합발표도 이어졌다.
이번 학술세미나에 대해 박형춘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국제학술세미나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현안 문제를 한․중․일 학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논의하면서 공동 발전의 해법을 모색해보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라며 “의도치 않게 북핵 문제가 더욱 붉어진 시점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시점에서 이번 세미나가 열리게 돼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는 지난해 11월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중국학연구소와 텐진외국어대 동북아연구센터간 양 대학간 학술교류를 위한 학술대회 공동개최, 연구자료 공유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두 번째 국제학술회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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