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주정차 ·속도 관련 시설물 개선 시급
- 대구안실련 실태조사, 220여쪽 보고서 내놔
대구시 스쿨존 내 노면 미끄럼방지시설, 속도표시 부실로 어린이 보행안전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 사진=대구 안실련 제공
[대구=일요신문 ] 김성영 기자= 최근 대구시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급증 이유가 스쿨존 지정 후 시설 개선과 관리를 사실상 ‘방치수준’으로 놔뒀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17일 220여쪽 분량의 실태조사 종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구 안실련은 대구시 스콜존 내 교통사고 증가가 전년비 61% , 2013년 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히고,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스쿨존 내 안전시설 개선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스쿨존 표지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 많았다.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가로수 등에 가려 위치 식별이 곤란한 곳이 24개교, 미설치한 학교도 3개교가 있었다. 특히, 일방 통행 안내 표시판을 미설치한 학교가 80개교 중 54개교로 표지판에 대한 일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도 관련 표지판 및 시설물이 미설치 되거나 부실한 곳도 많았다.
속도제한(30km) 표지판을 미설치 했거나 부실한 학교는 22개교, 과속방지턱 등 방지시설 관리 부실 또는 미설치한 학교는 32개교로 나타났다. 또, 미끄럼 방지시설(유색)이 탈색된 채 방치된 학교가 20개교, 미설치한 학교도 5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속 경보시스템 미설치 학교는 63개교( 78%)로 조사돼 속도 관련 시설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등·하교 시간 어린이 안전보행을 위한 보도 관련 시설물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방호울타리 미설치 학교가 9개교, 부실 관리 학교가 15개교, 보행 시 차량 통행을 식별하기 위한 반사경은 35개 학교가 미설치돼 있었다. 이중 5개 학교가 부실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횡단보도 표식이 어렵고 인도에 설치한 적치물로 통행이 불편한 학교가 28개교로 어린이 안전 보행을 위한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스쿨존 내 차도 표시물과 도로 시설물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콜존 내 노면에 어린이 보호구역(30km) 표시내용 탈색 또는 미설치된 학교가 36개교, 노면 배수구 물고임 또는 낙엽 등이 퇴적된 학교가 13개교, 배수관리를 위해 설치한 측구가 파손되거나 미설치된 곳도 18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로 주변 적치물이 운행에 방해가 되는 학교도 18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어린이 안전보행을 위해 특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주정차 금지선 표시가 부실하고 미설치 된 곳이 32개교였으며,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미설치된 학교도 62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하교 시 스쿨버스와 학원, 학부모, 일반 차량 등 불법 주·정차로 교통 체증과 사고 위험, 매연 발생 등이 어린이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시설 개선과 단속·지도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등·하교 시 교통 안내요원 배치 상태는 9개 학교(11.25%)만 미 배치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학년별 하교시간 차이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안실련은 이같은 종합 보고서를 대구시와 대구교육청, 대구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시급히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구안실련이 대구지역 스쿨존 총 766곳 중 지정된 지 오랜된 초등학교 80개 학교를 선정, 전문교육을 받은 23명을 선발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하교 시간 1일 2회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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