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
2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우 수석의 장남 우 아무개 씨가 지난해 1월 중순 당시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당시 우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우씨는 무급 입법보조원으로 일했는데 입법보조원은 월급은 없지만 의원실로부터 재직증명서나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이른바 ‘스펙’을 쌓고 싶어하는 대학생 또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지원해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회 관계자는 “청년실업 문제로 국회 인턴 선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데 공채가 아니라면 특혜”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유 의원실에서는 국회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하지 않고 우씨를 인턴으로 채용했다. 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 수석이 부탁한 적은 없다”며 “우씨가 인턴 기간 중 우 수석이 비서관에서 수석으로 승진했다는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후 우씨는 국회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소문이 돌자 2월 초 인턴을 그만두고 의경으로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정부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하다 2개월여 만에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실 운전병으로 이동해 이른바 ‘꽃보직’ 특혜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감찰관은 우 수석의 인사검증 여부와 아들 보직 특혜, 처가재산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