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서 27일부터 ‘우리 살던 고향은 특별전’ 열려
이번 전시회는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시(시장 이춘희)는 26일 2016년 ‘세종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대통령기록관(관장 이재준)과 함께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을 오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37)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난 2005년 시행한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자료와 세종시 건설 10년과 관련된 물건 등 세종시의 전통과 현재를 보여주는 유물 300여 점이 전시된다.
특별전은 서울 전시회가 끝난 뒤에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1월 8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친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조사 성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05년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 33개 마을에 상주하면서 민속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담은 11권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2015년에는 마을을 떠나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반곡리 마을주민을 추적 조사,이들의 생활환경 변화와 공동체문화의 흔적을 기록·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모두 3개 주제아래 3부로 나눠 전시된다.
-내가 살던 고향, 세종시의 옛 모습은?
‘제1부, 고향(故鄕)-대대로 살아오다’에선 고대부터 2005년 첫 번째 조사 시점까지 세종시 전통문화의 모습을 소개한다.
마을 수구(水口) 정비와 식목(植木) 활동이 담긴 ‘반곡식목서(盤谷植木序)’(1794년), 금강 유역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태양십이경(太陽十二景)’(20세기 초),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었던 ‘갈운리 할머니미륵’, 여러 대를 이어온 ‘터주단지’와 ‘삼신전대’ 등 가신(家神)에 담긴 지역의 모습을 전시한다.
-산 사람, 죽은 사람 모두 고향을 떠나다
‘제2부, 이향(離鄕)-흩어지다’에선 2005년 이후 마을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나 타지로 이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행정수도 이전의 최초 계획인 ‘백지계획’(1977년)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를 보여주는 『백지계획』과 ‘백지계획 모형`이 전시된다.
또한, 2004년 신행정수도 결정 이후 정든 땅을 떠나는 아픔을 겪게 되는데, 헐린 마을회관의 간판과 가옥의 명패, 3만 여 기(基)의 묘지 중 이장(移葬) 과정에서 출토된 ‘부안임씨 명기’와 ‘진양하씨 묘지(墓誌)’ 등도 소개된다.
-세종시에 다시 돌아오다
‘제3부, 회향(回鄕)-다시 모이다’에선 2012년 세종시의 출범과 첫마을 아파트 입주 등 새로 건설된 세종시에 원주민들이 돌아와 도시인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하고, 고향과 이웃을 떠나 신도시 아파트에서 낯선 이들과 살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특히 양화리 가학동 주민들은 1년마다 옛 동산에 모여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의 민속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기획됐다”면서 “10년의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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