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은 어디 갔슈?’
6일 집단 탈당한 23명 의원 중 박상돈·변재인·서재관 의원 등 3명의 충청권 의원이 참여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석수는 12석으로 줄었다. 17대 총선 이후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자리를 구축해 온 열린우리당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탄핵 역풍을 등에 업고 충청권 전체 의석(24석) 중 19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랜 세월 충청권 맹주자리를 지켜온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끌었던 자민련(현 국민중심당)은 4석, 한나라당은 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당적이탈과 보궐선거, 탈당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입지가 현저하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이 탈당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구논회 전 의원(대전 서구 을)이 사망했다. 또 오시덕 전 의원(충남 공주 연기)과 복기왕 전 의원(충남 아산)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데 이어 박상돈(충남 천안시 을)·서재관 (충북 제천 단양)·변재일(충북 청원) 의원 등이 탈당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7석이 나 줄어들었다.
반면 김종필 전 총재가 이끌었던 자민련은 해체뒤 국민중심당으로 거듭나 이인제(충남 논산 금산 계룡)·류근찬(충남 보령 서천)·김낙성(충남 당진)·정진석(충남 공주 연기) 의원 등 4석을 유지하며 재기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도 자민련 해체 과정에서 김학원 의원(부여·청양)의 입당과 충남 아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진구 의원의 합류로 3석으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현재(9일 기준) 충청권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2석, 국민중심당 4석, 한나라당 3석, 무소속 4석으로 재편 됐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의 분당 과정에서 3~4명이 추가로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고 일부 보수 성향 의원은 한나라당행을 선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 갑)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오제세 의원 등은 “전대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열린우리당내 충청권 의원들이 2·14 전대 이후 추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이 지역 맹주자리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고 패권 장악을 노리는 여야 각 정당들의 주도권 경쟁은 더울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