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시의회가 후반기 첫 출발부터 삐거덕 거리는 모양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26일 후반기 첫 임시회 3차본회의에서 상정된 ‘대구국제공항통합이전추진특별위원회(이하 대구공항이전특위) 구성안을 의원들 간 소통 부족 이유로 유보했다.
이어 27일에는 언론을 통해 시의원 2명이 도로개설 압력과 땅투기 의혹으로 검·경의 내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대구공항이전특위 구성 결의안은 배지숙 의원이 이의를 제기해 유보됐다.
배 의원은 “특위 구성에 대해 오늘 회의장에서 처음 들었다. 어떤 전화나 문자도 없었고,주변 동료 의원들도 처음 듣는 얘기다”며 후반기 의장단의 소통없는 일방적 행보를 꼬집었다.
이에 특위 구성안을 심사 보고한 김재관 의원은 “절차상 소통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특위 구성 원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반론했다.
이에 배 의원은 “절차상 문제를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공항 이전은 대구를 넘어서 대구경북의 미래 생존권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특위 구성은 전체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면서, “특위 구성은 하되 원점에서 모든 의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구성돼야 한다”고 맞섰다.
배 의원의 이의 제기에 의회는 30분 간 정회 후 속회됐고, “보다 심도 있는 검토를 위해 유보를 요청한다”는 배 의원의 동의가 받아들여졌다. 특위 구성은 빨라야 오는 9월 이후에야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후반기를 이끌 류규하 의장의 소통 부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 의장이 후반기 핵심 가치로 내건 ’협력과 공개‘란 말이 무색하게 됐다.
또, 집행부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해 공항추진단을 신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의회가 뒷북만 치게 되는게 아니냐란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대구시의회가 후반기 첫 출발부터 소통 부재로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악재도 겹쳤다.
27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시의원 2명이 도로개설 압력과 땅투기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인 26일 의회에서는 예결특위와 ’윤리특위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날 김의식 위원장은 “후반기 윤리위원회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의원님들의 품위, 명예 존중하면서 의원 상호 간 예의가 실천되는 부분들을 모토로 해 제대로 한 번 하겠습니다”고 공언했다.
말 떨어지기 무섭게 윤리위가 제대로 해야 할 대형 악재가 터진셈이다.
검·경 모두 “두 의원을 내사 중이고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말했지만, 시민단체는 즉각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직권을 남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두 시의원에 대해 대 시민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또 연류된 시 공무원과 땅투기 의혹 해당 지역 구청장까지 엄중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사실 여부에 따라 그 파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의회가 후반기 첫 출발부터 소통 부재로 뒷북 의정을 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두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겹치게 된다면 ”’단디‘하지 못했다“는 류규하호의 리더십 문제 또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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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