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63)는 쿠웨이트 여행 중 낙타 초유를 마셨다가 브루셀라에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웨이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4명이 감염되고 2명이 사망한 메르스 발생국이다.
브루셀라는 염소·양·소 등을 통해 옮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이번에 A 씨가 낙타유를 마시다 감염된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는 양을 통해 옮겨지는 감염병으로 브루셀라 중에서 병원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이 국내에 신고된 것은 지금까지 총 5번뿐이다.
A 씨는 귀국 후 열이 나고 두통·관절통이 발생해 병원을 찾아 검진 받은 결과 브루셀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여행사의 프로그램에서 낙타에서 방금 짜낸 초유가 신선하다고 생각해 이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함께 여행한 사람들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중동에서 낙타유·낙타고기 등을 섭취하면 브루셀라, 메르스 등의 감염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자제를 당부해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