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논란 ‘부동표’ 키웠다
▲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전 시장의 위증교사를 주장한 이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 김유찬 씨. | ||
우선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27일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된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43.9%로 1위를 고수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7.9%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관에서 검증공방 전인 지난 1월 30일 실시했던 결과와 비교해 보면 둘 다 오차범위 안의 소폭이기는 하지만 이 전 시장(2.5%포인트)과 박 전 대표(2.1%포인트) 모두 하락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한나라당 후보 전체에 대한 지지율이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감소의 반대급부로 답변을 유보한 부동층은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보다 4%포인트 늘어난 20.6%를 기록했다. 또한 ‘선호하는 대선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도 한 달 전 조사(52.2%)보다 3.1%포인트 높은 55.3%로 나타난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논란의 영향으로 대권 주자 선호도에는 그 유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보다 며칠 전에 실시된 CBS 의뢰 동서리서치 조사결과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시장은 49.0%로 한 달 전 조사(50.4%)에 비해 1.4%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한 달 전 17.3%를 기록했던 박 전 대표는 25.3%로 8%나 뛰어올랐다. 이 조사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현재로선 후보검증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되고 있는 몇 가지 의혹들에 대해, ‘근거가 있을 것이다’라고 보는 견해가 68.5%로 ‘근거가 없을 것이다’라고 보는 견해(21.7%)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나 여전히 향후 여론 향배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