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들어진 국내 유일 소설 목판본
[순천=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의 소장유물인 ‘월왕전목판’과 ‘임화정연’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대여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의 독서열풍과 만나다:세책과 방각본’이란 주제로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본관에서 고문헌 기획전시를 갖는다.
조선시대에 상업적으로 제작되었던 책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열린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유물 ‘월왕전 목판’은 현재까지 알려진 경판 방각소설의 책판으로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다.
특히 남아있는 여섯 판의 책판 중에서 19장 책판 마지막 행에 ‘유동신간(由洞新刊)’이라는 간기가 새겨져 있어 유동에서 책판이 제작되고 간행되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또한「임화정연」세책본으로 오늘날 책 대여점과 같은 곳에서 제작되고 대여된 사실이 책 맨 뒤편에 확인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로 놀거리와 볼거리가 변변치 않던 옛날에 돈을 받고 소설을 빌려주는 세책(貰冊)과 대량으로 찍어냈던 방각본이 재조명되기를 기대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 빠짐없이 그 역할을 보완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주제로 다가가는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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