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공공사업하면서 개발이익이 가장 큰 업체 순으로 점수 줘 ‘의혹’
천안시청 전경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김재원 기자 = 충남 천안시가 공공사업인 노태공원의 사업자 평가에서 개발이익이 가장 큰 업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사업목적과 맞지 않고 ‘업자 배불려 주기 행태’이기 때문인데 사실상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수순 밟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높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위 I개발은 사업면적이 7만6445㎡로 총면적 대비 30%이다. 용적율은 270%다.
특히 사업부지 남서쪽인 1단지에 아파트 908세대와 북서쪽 이마트 맞은 편인 2단지에는 아파트 808세대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어서 아파트 총세대수가 1716세대에 달한다.
2위 H종합건설은 사업면적 7만6445㎡로 총면적 대비 30%이고 용적율은 212%다.
1단지에는 아파트 1164세대를 짓고 2단지는 부지매각용으로 호텔부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3위 C인터내셔널은 사업면적 7만4200㎡로 총면적 대비 29%이고 용적율은 199%이다.
1단지는 아파트 1416세대를 짓고 2단지는 어린이집, 어린이도서관, 북까페, 스포츠센터 등을 건립해 천안시에 기부채납한다는 계획 등이 주 사업제안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1위와 2위 업체를 비교하면 2위 업체가 용적율이 낮고 아파트, 호텔부지 등으로 다양성도 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천안시는 그동안 “관내에 호텔이 없어 관광객 유치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호텔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과는 이와 반대의 평가를 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3위 업체를 보면 평가 결과는 더 이해하기 어려워 진다.
3위 업체는 1위 업체보다 아파트 수가 적으며 2위 업체보다는 아파트 세대수가 다소 많지만 용적율이 훨씬 낮다.
또 이마트 쪽인 1단지에는 1위 업체가 아파트를, 2위 업체가 호텔부지를 개발해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3위 업체는 개발사업을 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공공용 공원시설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천안시의 평가는 공공사업 목적의 평가를 한 것이 아니라 개발이익이 가장 큰 업체순으로 점수를 매긴 것으로 전해져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 주요 간부는 “위원들이 평가한 결과에 대해서는 어쨌든 인정을 해야 하고 공무원들은 위원들의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며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을 위한 공공사업을 하면서 시민의 봉사자인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천안시가 시민의 공동재산으로 사업을 하면서 당연히 시민을 위한 사업을 해야지 이를 핑계로 업자 배불려 주기를 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는 것이 다수 시민들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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