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살수 등으로 과일나무 호흡량 줄이고, 수박 내부 온도 낮춰야
온대과수인 복숭아, 사과, 배 등은 생육한계온도가 30∼35℃의 범위로 이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 광합성량 보다 호흡량이 많아져 물질생산량이 줄어들고, 과실내의 에틸렌가스 발생량이 많아져 사과의 경우 과실의 연화, 밀증상, 조기성숙으로 인해 과일이 비대속도가 둔화되는 증상이 발생된다.
특히 고온과 강한 직사광선에 의해 과일이나 잎이 타들어가는 일소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복숭아의 경우는 나무의 원줄기나 가지에 젤리모양의 수지가 발생되어 경제수령이 줄어들 수 있다.
고온으로 인한 이러한 생리장해는 과실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으나 조기수확으로 인한 과실비대 기간 단축, 과숙 등으로 과일 상품성을 떨어뜨리거나 저장성 약화로 유통기한의 단축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현시점에서 적극적인 대응 방법은 나뭇가지를 적절히 유인해 과일에 직사광선이 닿지 않도록 해주고, 야간에는 미세살수 장치를 이용해 물을 뿌려 나무와 주변 온도를 낮추어 호흡량을 줄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상순에 수확하는 작형의 시설하우스 수박재배에서는 고온이 지속될 경우 피수박(육질악변과), 기형과, 공동과 등 여러 가지 생리장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고온을 좋아하는 응애의 발생이 쉽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하우스 내부 온도를 최대한 낮춰 주고 수박의 햇빛 노출을 막아 과일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여 피수박 발생을 억제한다. 또한, 충분히 이른 새벽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관수를 해주어 수박체내의 온도를 낮춰 주어야 한다.
도 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과수 나무의 증발산량이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뿌리의 수분 흡수 능력이 떨어져 탈수로 인한 수체 영양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특별히 과원 내 수분관리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수박연구소 김태일 팀장도“한 여름에 자라는 억제재배에서는 수박 표피를 갉아 먹는 청벌레의 발생이 심하기 때문에 자주 하우스 내부를 살펴 적기에 방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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