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고, 독산고, 동일여고, 문일고등학교에 각각 800만원~1000만 원 지원
- 교재 제작비, 영어동아리 활동비, 교내 영어 경시대회 개최 등에 활용
- 201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수능영어 절대평가제 대비해 영어방과후학교 지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금천구가 관내 고등학생들의 영어 실력향상 및 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 문일고등학교의 모의고사대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2018년부터 시행되는 대입 수능영어 절대평가제를 대비해 일반고인 금천고, 독산고, 동일여고, 문일고 등 4개 고교에 총 3,65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17일(수) 밝혔다.
지금까지 적용돼 온 영어 상대평가제는 사교육률이 낮은 일부 자치구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됐다. 오는 2018년부터 적용되는 대입 수능영어는 90점 이상을 얻으면 무조건 1등급을 획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의 실력을 쌓은 학생이면 누구나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금천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성적향상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영어가 꼽힌 바 있다. 구는 문제점과 원인 파악을 위해 지난해 관내 초중고 영어담당 선생님 등 영어교육 전문가들과 3차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고교 영어부장 및 교감 선생님들과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금천구 환경에 맞는 특화된 영어방과후학교를 시행하자는데 의견이 모였다.
영어방과후학교 예산은 각 학교별로 800만원~1,000만원이 지원된다. 각 학교는 교재 제작비, 영어동아리 활동비, 교내 영어경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립·시행하는데 지원금을 활용하게 된다.
▲ 문일고등학교 영어팟캐스트 동아리 학생들은 매주 다른 주제로 녹화방송을 진행한다
금천고는 영어 자율 학습동아리 운영, 학습자료집 제작, 여름방학 특강 운영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독산고는 200시간 학력 레벨업 집중 강좌 운영, 스피치 대회, 영문 암송 대회 등을 준비했고 동일여고에서는 영어독서와 글쓰기 교실 운영, 영어교재 자체제작을 통한 맞춤형 교육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일고는 말하기와 쓰기 대회, 절대평가 대비 모의고사 풀이 강좌, 영어 팟캐스트 활동 등이 펼쳐진다.
금천구 관계자는 “지원 계획의 특징은 공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학생들의 특성을 잘 아는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선생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데 있다”며 “이번 영어실력 향상 대책이 성과로 이어져 금천구의 공교육 기초가 단단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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