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이다. 여름이면 더위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이 이것저것 생기지만 무엇보다도 부부생활에 적신호가 켜지는 때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쏟아지는 판국에 살을 맞대고 부부생활을 한다는 것이 끔찍해서 여름 내내 불가피하게 금욕생활을 하는 부부도 많은 듯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정력을 가진 남성이라면 더위와 상관없이 성욕을 느끼기 마련이고 더위를 피하면서 부부생활을 즐기는 나름의 방법을 한두 가지 가지고 있을 터이다. 문제는 더위 때문이 아니라 성욕이 전혀 없어 1년 내내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남성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생활을 하던 남성이 조금씩 부부생활을 할 의욕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아예 부부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조차 느끼지 않아 아내를 멀리한 지 꽤 됐다면 일단 성기능에 이상이 찾아온 것으로 봐야 한다.
성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성기능장애 중 성욕저하증에 포함된다. 성욕저하증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성욕감퇴와는 다르다.
수개월간 스스로 아내에게 부부생활을 요구한 기억이 없다면 일단 성욕저하증 범주에 드는 것으로 봐야 한다. 성욕저하증의 원인은 대부분 정력 약화에 기인한다. 성욕의 정도는 정력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성욕이 없어지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이를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남성들이 많다. 그저 성에 흥미를 잃어버려 성욕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정력에 이상에 생겨 정상적인 성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성욕저하증의 치료법은 정력을 감퇴시킨 원인을 찾아 그 부분을 보해 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금강산 1, 2호 처방은 지룡, 선영비, 파극천, 새삼씨, 산딸기씨 등 20여 가지 약재를 가감하여 만들어진 처방으로 성욕저하는 물론 조루와 발기부전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성욕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정력이 더욱 약화되어 조루증과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이므로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약화된 정력을 돌보는 치료를 받으면서 평상시 성욕을 높이는 마사지법을 실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방법은 먼저 고환을 비비는 것이다. 앉거나 누운 자세로 또는 서서 해도 상관없다. 두 손으로 고환을 비비면서 생각을 집중한다. 그 다음에는 음낭을 잡아당긴다. 이때 힘을 너무 주지 않도록 한다.
남성의 성욕저하증은 아내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남성 스스로는 성욕을 느끼지 않아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별 아쉬움이 없겠지만 아내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서로를 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건강한 부부생활의 기초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