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아직도 석기시대마냥 동굴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믿겠는가. 중국 구이저우성의 중동 마을에 가면 실제 동굴 속에 부락을 이룬 채 살고 있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해발 1800m에 위치한 이 거대한 동굴 안에는 현재 100명의 주민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으며, 얼마나 넓은지 심지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농구코트까지 있다. 과거에는 학교도 있었지만 ‘중국은 혈거인 사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폐쇄되었다. 때문에 현재 동굴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매일 도보로 두 시간 걸리는 인근 마을로 등하교를 하고 있다.
다행히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도로가 닦였고, 그 덕분에 동굴 주민들은 예전보다 손쉽게 인근 마을을 오갈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아직 동굴 주민들 대다수는 다른 마을로 이주하지 않고 동굴 안에서 살고 있으며, 방학이나 명절만 되면 타지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동굴로 귀성하고 있다. 아무리 동굴이어도 고향은 고향인 것이다. 출처 <메트로>.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