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범사업 추진, 기존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차별성 없어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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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이 18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팜 파티(Farm-Part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처음 추진되는 ‘팜 파티’는 도시 소비자를 농가로 초대해 음식, 전시, 수확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기존 농촌체험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 부족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세종=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세종시가 ‘팜 파티(Farm-Party)’라는 새로운 농업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팜 파티’가 이전에 운영된 농촌체험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팜 파티’는 소비자를 농장에 초대해 농산품, 농촌체험, 정보 등의 마케팅 매개체를 제공해 농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새로운 농촌마케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시장은“올해 ‘팜파티’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도시민에게 농촌현장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지역농가에는 농산물 판매와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월 우수농산물 생산 농장 10곳을 선정해 협의회를 구성했으며 팜파티 프로그램 교육과 팜 파티가 정착한 타 지역의 우수 농장을 찾아 체험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시는 전문가를 초빙해 농가이야기, 농산물 이야기 등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팜 파티를 도시와 농촌 간 교류와 상생의 새로운 관계구축을 위한 주력 모델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노력에 불구하고 ‘팜 파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름만 ‘팜 파티’일 뿐 실상은 통상 세종시가 진행해오던 여러 농촌체험프로그램과 내용상 차별성이 없어 이전과 같이 미진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그동안 진행되온 다른 프로그램과 방법상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춘희 시장은 “농촌을 도시와 연결하겠다는 취지와 그 방식은 크게 다르진 않다”며 “다만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것일 뿐 이전과 단절된 것은 아니”라며 사실상 이름만 바뀐 프로그램임을 시인했다.
프로그램의 면면을 따져보면 음식, 체험, 놀이, 전시 등 기존에 진행돼 온 농가팜투어, 농촌체험 한마당의 프로그램들과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른 점이라고는 농가이야기, 농장주변이야기, 농산물 이야기 등 농장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어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해남 등 타시도의 사례를 살펴보면 팜파티를 농촌체험에 국한시키지 않고 지역의 관광지와 연계 또는 농장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등 기존의 농촌체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세종시는 색다른 콘텐츠가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콘텐츠 생산이 ‘팜 파티’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게 농가들의 시각이다.
이와함께 팜 파티가 일부 유력 농가만 혜택을 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전의 프로그램들은 마을 단위로 진행돼 소작농, 빈농 등 가리지 않고 마을사람들이 다함께 참여한데 반해 ‘팜 파티’는 농가 단위로 진행되다보니 농산물 생산이 빈약한 농가는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남면의 한 농업인은 “나같은 소작농은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가 ‘팜 파티’ 같은 것을 기획한 것은 도시 소비자와 농장을 직접 연결해 농가소득을 높이자는 생각일 텐데, 경작지가 작은 나에겐 약간의 소외감도 느껴진다”며 소농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1회차 팜 파티는 오는 26일 금남면 울여울 농장에서 열린다.
ynwa21@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