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 그는 도대체 무얼 먹고 살았기에 산을 무너지게 할 정도의 정력가가 될 수 있었을까. 한번 상상해보자. 변강쇠가 아침에 부스스 일어난다. 자리끼에는 물 대신 고농축 웅담액이 들어있다. 웅담을 쭉 들이키고 변강쇠는 마님을 찾는다. 점심에는 보신탕을 먹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맛있게 먹은 변강쇠. 또 마님을 찾는다. 저녁에는 해구신과 뱀으로 만든 요리를 먹는다. 이번에는 변강쇠가 코에서 불을 뿜으면서 마님을 찾는다. 과연 변강쇠의 메뉴는 이랬을까.
이번에는 대표적인 정력보강식으로 알려진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물개의 성기, 즉 해구신은 남성들에게 ‘신이 내린 정력의 음식’ 정도로 인식돼 있다. 물개의 발정기는 2~3개월 정도이며 한 마리의 수컷이 평균 50~100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또한 하루에 10~20회의 교미를 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해구신을 먹으면 나도 물개처럼 강한 정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구신을 비롯한 동물의 성기에는 특별히 정력에 도움이 될 만한 성분은 없다.
뱀은 72시간 동안 교미를 한다. 이점 때문에 뱀 역시 정력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는 육류를 섭취할 기회가 적었던 예전, 뱀을 잡아먹은 뒤 힘이 생겼던 것뿐이다.
가장 좋은 정력제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금연과 금주, 그리고 운동이다. 또한 마늘 생강 부추 시금치 굴 생선 여러 곡류 등을 꾸준히 알맞게 섭취하면 정력에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변강쇠는 술, 담배는 입에 대지 않고 매일 운동을 마친 뒤 마늘, 굴 등이 놓인 식탁에서 식사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이른바 정력보강식은 음식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심리적 효과일 뿐이다. 하지만 성생활에서 심리적 요인은 매우 중요하다. 평소 왜소콤플렉스로 고민하던 사람은 침실에서 자신감을 갖기가 쉽지 않다. 쓸데없는 정력제를 먹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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