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반노조 “회사가 퇴직금삭감 협박 및 희망퇴직자 선정”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삼성일반노조가 23일 오후2시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 SDI가 구조조정에 혈안이 돼 근로자들의 희망퇴직을 강요하고”있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최근 삼성 SDI 본사 인사팀에서 8월안으로 퇴직하지않으면 희망퇴직 처우수준은 9월부터는 매달 월급여 2개월분을 차감하고 12월에는 상여분까지 포함해 삭감해 1억원 이상을 줄이겠다며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 SDI 울산사업장에서는 회사가 근로자 40여명을 선정해 다음달 1일부터 한 대학교에서 교육을 이수토록해 심리적 압박으로 회사를 떠나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가 일부러 희망퇴직자를 선정해 희망퇴직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삼성 SDI의 물류노동자들에게 물류는 외주를 맡길 것이니 외주업체에 취업하든지 희망퇴직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결성해 삼성 SDI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노동자들 우선 삼성 재벌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집회는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천안사업장 현장근로자 10여명의 참여로 확대됐다.
집회에 참여한 천안사업장 근로자 이상돈씨는 “회사에서 일감이 줄었다며 고령의 근로자에게 지난 7월1일부터 지금까지 일감을 주지않고 청소같은 허드렛일을 시키고 있다”며 “이는 근로자에 퇴사압박을 주는 것이다. 회사는 경영악화의 책임을 말단 근로자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고민을 해야한다”고 힘줘말했다.
삼성일반노조는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최근 삼성 SDI를 상대로 근로자 통상임금과 관련 소송을 제기한 삼성 SDI 천안사업장 노사협의회에 대해 김성환 위원장은 “노사협은 회사의 어용노조며 무노조 경영을 하고 있는 삼성이 구조조정 합리화와 무노조 합리화를 위해 만든 단체”라며 “노사협의회가 아닌 민주적인 삼성 노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힘줘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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