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16/0825/1472103528664183.jpg)
전순자 할머니와 김광균 교수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 고객만족센터로 도착한 엽서에 “불가능한 수술라고 해서 치료를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걸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사연이 담겨있었다.
한 교수가 환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노 력해 치료에 성공한 것을 감사한다는 내용이다.
충남 부여에 사는 전순자 할머니(72세). 전 씨는 선천적으 로 무릎뼈가 정상위치를 벗어나 옆으로 완전히 탈구된 상태였다.
진단명은 ‘선천성 슬개골(무릎뼈) 탈구’인데 이 질환을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한 사례 는 매우 드물어 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씨는 젊어서도 여러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얘기만 을 듣고 치료를 포기한 채 살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지난 7월 건양대병원을 찾았다.
담당 주치의인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43세)는 전 씨의 검사결과를 본 후 깊 은 고민에 빠졌다.
선천성 질환은 물론 고령에 퇴행성변화까지 심하게 온 상 태에서 무리하게 수술을 감행하다가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 교수는 할머니의 치료방법을 찾기위해 선천성 슬개골 탈구에 관한 논문 을 찾아보았다.
여러 논문에서 습득한 내용과 환자의 상 태를 고려한 수술법을 찾기 시작했다.
퇴행성변화가 나타난 관절을 절제하여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탈구된 무릎뼈를 제자리에 위치하는 수술이 가장 효 과적이라고 판단해 시술한 결과 8월17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전 할머니는 “가는 병원마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 갈수록 심해지는 고통 에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갔는데, 환자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사에 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광균 교수는 “그동안 수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의사는 환자들이 느끼는 고 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노 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광균 교수는 지난 2013년 엉덩이뼈 골절상을 당한 100세 할머니이 게 인공고관절치환술을 성공해 화제다 되기도 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