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남명학사 착공 예정, 영남권 5개 시·도 중 최초로 건립
경남도는 지난 8월 30일 서울 강남구청으로부터 남명학사 건축허가를 받음으로써 남명학사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 이행을 모두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남명학사 건립은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해 7월 1일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도내 서민자녀를 위한 대학생 기숙사를 서울 강남에 짓겠다고 밝힌 이후 본격 추진됐다.
도는 서울시·강남구청과의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부지매입·용도변경·건축허가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약 1년 만에 신속히 완료했다.
특히 도가 지난 2002년부터 재경기숙사 건립을 본격적으로 검토했으나 실현되지 못한 것을 감안할 때, 남명학사 건립 속도는 홍준표 지사의 강력한 추진력을 나타내는 결과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매입한 남명학사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도서관 용도이었으나 지난 달 7월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기숙사 및 도서관 용도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됐다.
건축설계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경관심의와 강남구의 건축심의를 거쳐 이번에 건축허가를 받았다.
또한 남명학사 건립은 도비를 한 푼도 투입하지 않고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으로 별도의 재원을 조달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경남개발공사가 창사 최초로 경남도에 배당한 200억 원을 활용해 시세 400억 원에 달하는 부지를 조성원가인 88억 원에 매입했으며, 앞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도 예산이 아닌 경남개발공사의 배당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남명학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동에 건립돼 KTX 수서역과 불과 2.5km 떨어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4,480㎡(1,355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400명 수용의 기숙사·도서관·기타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남명학사 조감도,
-남명학사 설계 주안점
도는 남명학사가 학생들의 주거시설임을 감안, 안전성과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최신의 대학생 기숙사 트렌드를 건축 설계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2층부터 5층까지 4개 층에 조성하는 기숙사 숙실은 2인실 200실(장애학생 전용 2실 포함)로 책상·침대·옷장·냉장고·에어컨 등을 구비하고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Wi-Fi)를 연결할 수 있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을 각각 분리해 2인실의 불편을 해소하며, 룸메이트끼리 대화 등을 할 수 있는 발코니 공간도 마련한다.
숙실의 각 층에는 공동생활 공간인 라운지(휴게실)·세탁실·취사실 등을 설치한다.
기숙사 입구와 각 숙실 출입문은 호텔식 스마트 출입시스템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 통제와 학생들의 주거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출입상황을 관리한다.
경남에서 면회 온 학부모를 위해 게스트룸 2개실도 설치한다.
이곳에서 학부모들은 숙식을 하면서 자녀와 함께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다.
게스트룸에는 주방·식탁·침대·옷장·냉장고·TV·에어콘 등 콘도미니엄 수준의 설비를 갖춘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러닝머신 등 각종 운동기구가 구비된 체력단련장을 배치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다목적강당과 카페 및 매점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기숙사가 서울에 소재하기에 학생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경남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농산물홍보판매장을 배치한다.
농산물홍보판매장은 경남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공급한다.
또한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1,060㎡(320평) 규모의 도서관을 복층구조로 마련해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도서관과 별도로 기숙사 1층에 학습공간인 정독실도 배치한다
이 밖에도 식당, 택배실, 대형버스 정차공간 등을 배치해 학생들의 주거와 학습에 편의를 고려한다.
안전을 위해선 내진설계, 비상계단 설치, 소방차량 진입공간 등도 확보한다.
아울러 태양광, LED조명 등 친환경 에너지 시설 설치,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경관, 세련된 건물 디자인으로 설계해서 짓는다.
-향후 계획
경남도는 이번 건축허가 이후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11월경에 착공하여 2018년 1월에 남명학사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8학년도 수도권 대학 신입생 및 재학생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는 숙실배정 시에는 학생들이 인적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소속 대학이 서로 다르게 배정하여 멘토 및 멘티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또 학생들의 등교 편의를 위해 지하철 수서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남명학사가 건립되면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 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가 원룸 임대료와 식비를 포함하면 월1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도는 남명학사 학생 부담금을 식비를 포함해 월 20만 원 정도로 예정하고 있어, 주거비 부담이 1/5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빈부격차·소득격차·취업격차는 교육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며 “남명학사를 차질 없이 건립해 서민자녀들이 돈 걱정 없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경남 미래 50년을 이끌어 갈 지역인재 양성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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