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기자들의 수준이 왜 그 모양이냐”라는 군수의 태도와 닮아
[경남=일요신문] 신윤성 기자 = 함안군 상하수도 사업소가 수차례에 걸쳐 제기한 민원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밝혀져 해당 부서와 공무원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산 145-2번지 일대의 구 월촌리 정수장은 당시 일천여 명의 월촌리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지하수를 퍼 올려 정수하던 곳이다. 하지만 폐쇄 이후 10여 년 동안 함안군의 자산이 몇몇 공무원의 명백한 직무유기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방치되고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 현재 무단으로 점용 당한 해당 부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최근 빈번한 독극물에 의한 불순한 의도 등 발생 가능한 경우를 예로 들자 폐쇄된 것으로 알고 있는 현 상수관로와 구 상수관의 연결부위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폐쇄하면 그만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민들은 현재 무단 점용된 건축물의 불법건축여부와 무허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오랜 세월동안 관리되지 않아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민원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담당계장은 건축물의 존재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담당 계장은 대화도중 내내 큰 문제가 아닌데도 하찮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식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2년 동안 해당 부서에 근무한 직원을 큰 소리로 불러 세우더니 동일한 민원이 제기된 경우가 있느냐며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기도 했다.
대화가 계속되자, 담당 계장은 좀 전과 앞뒤가 맞지 않게 “10여 년 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단지 잦은 자리이동과 함안군의 일손부족으로 생긴 현상이며 비상시를 대비해 구상수원을 완전 폐쇄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또 무단점용한 곳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며 본말을 전도하는 생뚱맞은 질문을 갑자기 던지기도 했다.
분위기를 관망하던 옆자리의 계장도 같은 직원 편을 들며 기자를 몰아세우더니 무단 점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마을 주민과의 마찰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들의 직무유기를 감추려는 듯 엉뚱한 질문을 던져 난처한 상황을 벗어나려는 의도가 의심될 정도의 몰아붙임이었다.
이처럼 황당하고 불친절한 태도는 함안 군수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수개월 전 인사차 군수실을 찾았는데 찡그린 얼굴로 기자를 대면하는 첫인사가 ‘함안군 기자들의 수준이 왜 그 모양이냐’라며 함안군의 기자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말이었다. 비아냥거림으로 민원을 대하는 군수 밑에 친절한 공무원은 있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함안군의 민원 대상 친절교육 따위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함안군 재무과 자산관리 담당은 부서마다 행정자산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고 만일 행정자산이 그 목적을 상실하면 일반자산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아 재무과로 넘기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안군 상하수도 사업소에서는 해당 부지에 대한 이첩 통보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민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업무태만이 되고 그것은 곧 직무유기로 이어진다. 민원을 귀 담아듣지 않는 업무태만으로 자산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자산 손실을 야기한 직무유기라는 뜻이 된다. 주민들은 함안군의 대대적이고 면밀한 자산파악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경상남도의 수박 겉핥기식의 감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더욱 철저한 감사로 함안군의 업무태만이나 능력부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경남도가 직접 챙겨야 한다면서 경상남도의 발 빠른 감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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