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찰이 2년여만에 설계와 다르게 시공을 한 혐의 등으로 현대건설 관계자 등을 무더기 입건했다.
그동안 경찰과 현대건설측은 터널 시공과 관련해 “설계와 다르다는 점”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온데다, 전문분야여서 경찰이 혐의를 찾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원도 진부면 송정리 소재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 터널 굴착공사 중 일부 구간의 선형이 측량오류로 이격돼 시공된 것을 발견하고 감리단장의 묵인하에 무단 재시공한 혐의로 A건설 현장소장과 B감리단장 등 15명을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문제의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해당 현장소장은 지난 2014년 4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강원도 진부면 송정리 소재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 8공구 매산터널 굴착공사 중 123m 구간의 선형이 측량오류로 1∼86㎝ 좌측으로 이격돼 시공된 것을 발견했지만 동명기술공단 감리단장의 묵인하에 안전진단 없이 기 시공된 강관 420개를 잘라내는 등 설계와 다르게 공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재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폐 숏크리트, 발파암) 1만6524톤을 같은 지역 송정터널에서 오대천교 사이 도로공사 성토구간에 불법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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