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또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등 현 구도대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답한 정치부 기자가 전체 응답자의 92%에 달했다.
이같은 사실은 <일요신문>이 청와대와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 1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대선을 30여 일 앞두고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청와대와 국회를 출입하는 일간신문 방송사 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조사는 지난 9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1백 명의 정치부 기자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이 조사에서 정치부 기자들은 현재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진행되고 있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68%의 응답자가 ‘단일화되지 못하고 각자 출마할 것’이라고 응답해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져 노무현 후보가 통합후보로 나설 경우 이회창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25%의 응답자가 노무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응답했으며, 정몽준 후보가 통합후보로 나설 경우 22%의 응답자가 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이밖에 정치부 기자들은 차기 정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경제문제, 정치개혁, 남북관계, 부정부패 청산 순으로 응답했다.
■ 현 구도 대선 전망
11월9일 현재, 대권 도전을 선언한 모든 후보들이 각자 대선에 나설 경우를 가정, 대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92%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꼽았다. 이밖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정치부 기자는 3%에 그쳤고, 무응답 5%로 나타났다. 정치부 기자들은 현재의 1강 2중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압도적으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활발히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결국 단일화되지 못하고 각자 출마할 것’이란 응답자가 68%에 이르렀다. 반면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 될 것’이란 응답자는 19%,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란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응답을 유보한 무응답자는 9%로 나타났다.
■ 이회창 대 통합후보 노무현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자간 ‘단일화 논의’를 통해 노무현 후보가 통합후보로 나서는 상황을 상정,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꼽은 응답자가 70%, 노무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꼽은 응답자는 2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1강2중의 현 구도에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타난 응답(이회창 후보가 92%, 노무현 후보 3%)에 비해,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일선 정치부 기자들은 통합 이후에도 여전히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였다.
■ 이회창 대 통합후보 정몽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논의를 통해 통합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는 가상 대결구도에서도 이회창 후보 72%, 정몽준 후보 22%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정 후보가 나서더라도 노무현 후보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었다.
■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
‘누가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1%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23%, 이한동 후보 4%,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각각 3%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무소속 장세동 후보도 1%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 가운데 35%는 답변을 유보했다.
‘대선 후보 부인 가운데 누가 가장 퍼스트 레이디감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씨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1%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부인 권양숙씨는 14%로 2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11%로 3위를 차지했고, 이한동 후보 부인 조남숙씨가 2%로 뒤를 이었다.
바람직한 대선후보와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응답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를 바람직한 대선후보로 꼽은 응답자 가운데 35%만이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를 퍼스트 레이디 감으로 응답한데 반해, 52%는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씨를 꼽았다.
노무현 후보를 바람직한 대선후보로 꼽은 응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노 후보를 바람직한 대선후보로 꼽은 응답자 가운데 29%가 노 후보의 부인 권양숙씨를 퍼스트 레이디 감으로 꼽은데 반해, 42%의 응답자는 김영명씨를 꼽았다.
■ 차기정권 우선 과제
‘차기 정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경제위기 해소 등 경제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2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정치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22%로 2위, 남북관계와 부정부패 청산문제가 각각 19%로 뒤를 이었고, 지역편중 해소 등 인사문제가 10%였다.
한편, ‘바람직한 대선후보’와 ‘차기 정권 우선과제’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를 바람직한 대선후보로 꼽은 응답자들은 경제문제(44%)와 부패청산(30%)을 우선적 과제로 꼽은데 반해, 노무현 후보를 바람직한 대선후보로 꼽은 응답자들은 정치개혁(36%)과 남북관계(29%)를 우선적 과제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