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김정은 권력유지 위해 핵무기 사용” 강경 태도
-박근혜 대통령 “김정은 광적인 무모함 증명” 북한 “대외관계 확대” 언급
-美 오바마 대북제재 초강수 예상...중국일본 핵실험 비난 속 사드배치-위안부 문제 등 자국잇속 챙기기 분주
박근혜 대통령 “김정은 광기” 북한 핵실험 강력 규탄.북한 5차 핵실험에 한반도 정세가 급랭 상태에 들어갔다
[일요신문]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남북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이)정신상태 통제불능으로 광기를 부렸다”며, 맹비난했다. 미국도 북한을 경고하며, 사상최대의 대북제재로 강력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신 냉전체제를 방불케 하는 행보로 국제적 관심을 모으던 상황에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 상태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9일 저녁 청와대 ‘안보상황 점검회의’에서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직위나 직함을 무시한 채 이름만 언급하며, 광기, 정신통제불능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배경을 두고 과거 18년간의 김정일 정권하에서 발사한 미사일보다도 많은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또다시 핵실험에 나선 것에 대한 분노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북핵불용 의지를 철저히 무시하고 핵개발에 매달리는 김정은 정권의 광적인 무모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을 통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도 높은 제재와 고립뿐이며 이러한 도발은 결국 자멸의 길을 더욱 재촉할 것”이라고 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배치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출처=청와대
청와대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러 정상급 인사들까지 참여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 핵포기를 촉구한 비확산 성명이 채택된 하루 뒤 핵실험을 실시한다는 것은 정상적 상태가 아니라며 거들었다.
또한, 북한의 핵실험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미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한데 이어 중국도 고강도 대북제재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어서 박 대통령의 강경태도가 당분간 계속될 관측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당 기관지나 방송을 동원해 원색적인 막말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사드배치와 위안부합의, 우병우 수석 등 청와대와 정부 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대북 강경태도를 이어갈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북 최고 지도자가 대립과 대결 양상으로 당분간 남북관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 국경절 68주년 경축연회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의 지위에 맞게 대외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갈등이 동북아 및 국제정세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대북 정책을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투는 군인이 하지만 전쟁은 대통령(지도자)이 한다”는 말처럼 한반도의 갈등보단 미래를 위한 현명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