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발전과 군민화합을 위한 답을 찾겠다.
[경남=일요신문] 신윤성 기자 = 의령군의회 제7대 의장을 역임한 오용 전 의장은 새로운 변화와 흐름 속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표방하며 군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평의원으로 돌아온 그가 경험한 지도자의 역할이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오 전 의장은 ‘질문 속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령군의 미래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군민과 의회 그리고 집행부가 머리를 맞댄 후 여러 방향의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속에서 모든 가능한 타당성을 검토하며 만족스러운 답변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것이 좋은 지도자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오용 전 의장은 의령군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조직의 혁신을 강조한 리더였다. 의장 재직 시 그는 의회는 물론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공무원 내부의 혁신을 집행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혁신을 이끄는 자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의장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오 전 의장은 “의장자리는 왠지 모르게 외롭더라”는 말을 넌지시 던졌다. 그가 맡은 위치에서 바라본 의회나 집행부는 어떤 조직의 운명을 걸고 리더가 결단을 내려야하고 그 구성원들은 리더의 명령만 쳐다보는 과거형 조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한 단체에는 미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의장 재직 시 오 전 의장은 군민이 바라는 지방자치 발전방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으로 집행부와 정기적인 정책간담회를 개최했고 의정 연구회도 결성했다.
정책간담회를 통해 효율적인 의회운영과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고 의정연구회는 의원들의 역량강화와 당면한 현안에 대한 토론, 연구 그리고 도출된 문제점, 발전방향 등을 집행부에 건의하여 행복도시 부자의령 건설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음부터 의원이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축구클럽 회장, JC회장, 의령군학교운영위원장, 생활체육회 사무국장 등 여러 단체의 회장 자리를 맡게 되면서 그 단체의 발전을 위한 답을 찾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의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점차, 리더라면 많은 질문보다 올바른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우연히 의령군의 발전을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본 것이 오늘날의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이유입니다”
“조직원의 자율에 조직의 운영을 맡기고 말을 아낄 줄 아는 단체장은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 줄 아는 리더입니다. 현 오영호 의령군수님과 같은 리더가 대표적인데 조직원 자신을 변화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때때로 타성에 젖기 쉬운 조직원을 일깨우는 질문과 지적을 아끼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간에서는 오용 의장의 활동성을 빗대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을 붙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오용 전 의장은 “언젠가 유튜브에 작은 개 한 마리가 사자 두 마리에게 윽박지르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코 하룻강아지의 무모함을 배워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범의 어떤 점을 무서워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하룻강아지는 언젠가는 범을 잡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지역구 유지를 촉구하는 군민 총궐기대회에서 반드시 선거구 유지를 위해 군민의 뜻과 함께하겠다는 결연한 각오의 의미로 삭발식을 거행했다. 또 29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구획정안 의결의 횡포에 관한 성명서를 브리핑하고 ‘경남 선거구 획정기준 등 개선에 관한 청원서’를 국회 민원실에 제출하는 등의 실천 정치를 구현했다.
이에 앞서 오 전 의장은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촉구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를 방문하여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했고 관련도시와 협의하여 상경집회를 개최한 결과 정부로부터 타당성이 있어 조기에 착공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는 정치적 실리를 이끌어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유능한 지도자는 그 조직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시대는 행동으로 실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용 전 의장은 마지막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토박이, 고향에 뼈를 묻어야만 하는 숙명의 정치인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바람은 새 돛으로’를 외치는 오용 전 의장이 군민들이 바라는 지도자의 표상이 될 수 있을지…그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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