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우예종)는 (주)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부산항에서 연계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한진해운의 동맹선사들이 투입하는 대체선박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선박입출항료·접안료·정박료)를 감면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부산항의 환적네트워크가 약화되거나 환적물량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이 속해 있던 동맹선사인 CKYE(COSCO, K-Line, YangMing, Evergreen)는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자사 화물이 부산항으로 오지 않아 연계 수송에 차질이 발생, 추가로 임시 선박을 투입해야 하는 등 선대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주·구주 서비스를 이용해 화물을 수출해 온 화주들도 선박이 섭외되지 않아 납기 지연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동맹선사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대체선박을 잇따라 투입해 마비된 연계 운송망을 회복하기로 했다.
지난 9일 현대상선의 현대포워드호가 긴급 투입, 우선 가장 시급한 미주화물의 운송이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조항 신설은 9월 1일 이후 투입되는 대체 선박을 대상으로 소급 적용되며,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BPA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로 동북아 환적중심항만으로서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부산항의 지위 유지를 위해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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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5.01.03 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