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저격수’자처, 이 의원 역할론 당내 기대감 높아
[세종=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이해찬 국회의원(무소속,세종)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이 의원이 담당할 대선에서의 역할에 당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민주는 9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이 의원이 지난 4월19일 복당을 신청한지 5개월여 만이다.
더민주 지도부는 “이번 결정은 원외 민주당(대표 김민석 전 의원)과의 통합과 연계된 통합행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복당은 당무자격심사위원회를 거쳐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최종 결정된다.
더민주 세종시당은 중앙당의 이해찬 의원 복당결정에 반색하고 나섰다.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이해찬 의원의 복당추진을 7000여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해찬 의원은 세종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당에 꼭 필요한 어른이다. 이 의원의 복당이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의 이번 결정은 추미애 당대표가 당권을 잡으며 사실상 친노·친문세력이 당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는 이 의원의 복당은 난항을 겪었다. 이 의원은 총선 직후 곧바로 복당을 신청했지만 150여일 동안이나 지나도록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정무적 판단”이라며 이 의원을 공천배제했다.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며 김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 세종시당은 탈당한 이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과 전략공천된 문흥수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돼 극심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추미애 지도부가 들어서며 친노·친문세력세력이 힘을 얻게 되자 거론도 되지않던 이 의원의 복당에 추진력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복당 결정에 따라 7선인 이 의원의 당내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의 ‘충청 민심잡기’의 선봉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추진하는 세종시 완성 정책이 충청민심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회분원 설치, 정부부처의 이전 등 세종시의 실질적인 행정수도 건설에 힘이 실릴 경우, 더민주는 ‘중원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의원은 세종시 완성에 정치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은 ‘반기문 저격수’로 나서 새누리당의 ‘반기문 대망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에 대해 “깜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으며 반 총장의 행보에 수차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러악재를 털어내고 초읽기에 들어간 이 의원의 복당이 지역정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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