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재배 시험중인 모링가나무.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기후변화에 대응, 전남에 적합한 유용수종을 발굴해 산업화하기 위해 건강과 미용, 디톡스 효과가 좋은 모링가나무 연구에 나섰다.
21일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모링가나무는 십자화목 모링가과(Moringaceae)에 속하며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 5~12m로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칼슘은 우유의 4배, 비타민은 오렌지의 7배, 철분은 시금치의 25배 등으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UN)에서 아프리카 난민 구호식품으로 권장하고, 타임지가 ‘세계 10대 푸드’에 선정할 정도로 빈곤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모링가나무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모링가 차를 비롯해 피부 보습을 돕는 화장품류, 불순물 제거와 정화능력이 뛰어난 클린징 제품, 까먹는 모링가 씨앗, 샴푸와 헤어컨디셔너 등 국내산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모링가나무의 다양한 효능 가운데 연구소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미용과 디톡스 효과다. 모링가 잎 속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단백질, 비타민C, 칼슘 등은 항산화제로 이용되며, 피부 염증이나 상처 치유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모링가 잎으로 차를 내 마시면 변비 증세가 완화되며 혈액 순환도 좋아진다. 몸 속 이뇨작용을 도와 불순물을 제거하므로 디톡스 효과가 있다.
디톡스(Detox)는 제거하다는 의미의 ‘De’와 독을 뜻하는 ‘tox’를 결합해 ‘독을 제거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대체의학적 관점에서 인체에 축적된 독소를 뺀다는 개념으로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레몬디톡스’ 매스컴 보도로 유행한 이후 우리나라도 근래에 들어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으로 모링가나무에 대한 도내 적응성을 검증에 들어갔다. 앞으로 식재 밀도별 생장량, 시비 효과, 시기별 수확량과 유효 성분 증대, 월동 기술 등 재배기술을 확립해 농가에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산업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말 산림자원연구소 시험지에 파종한 모링가나무는 4개월만에 3m까지 자라는 등 좋은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다.
7월부터 수확한 잎과 줄기는 건조시켜 미용과 디톡스 관련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원료로 사용하고 있고 스킨로션과 미용팩 등 일부 향장품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박화식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청정 전남에서 자라 깨끗하고 안전한 모링가나무의 잎과 줄기를 활용, 다양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료관광 연계 6차산업화를 위한 새로운 힐링상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모링가나무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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