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절반 이상 생계 위해 일자리 원해”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일요신문DB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최근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년마다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 및 인식,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해 백서로 제작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은 25~74세 총 2271명(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재무(안정된 삶), 건강(건강한 삶), 활동(활기찬 삶), 관계(어울리는 삶)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비은퇴자를 대상으로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한 결과 종합 56점을 기록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은퇴준비지수는 ‘위험’(0~50점 미만), ‘주의’(50~70점 미만), ‘양호’(70~100점)로 구분된다. 조사 결과 영역별로는 관계 58점, 재무 57점, 건강 55점, 활동 50점으로 대체적으로 전 영역이 미흡한 ‘주의’ 단계였다.
먼저 비은퇴자의 경우 84%는 퇴직 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의 경우 57%가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갖기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자들이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 유지(42%),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24%) 순으로 나타났다.
비은퇴자들은 은퇴후 최소 생활비로 월 평균 193만원을,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월 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비은퇴자들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인 월 평균 19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50대가 225만원, 60대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녀교육 등으로 생활비를 많이 지출했다. 은퇴자들의 경우 현재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비은퇴자가 은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고 가구당 저축액도 월 평균 53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퇴 가구의 12%가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중 어떤 연금도 가입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도 35%에 달했다. 은퇴가구 10가구 중 2가구가 평균 6500만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노후 준비에 대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준비는 단시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 활동기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