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이동훈 ‘날렵한’ 커제 넘어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진출자들. 한국과 중국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일요신문] 한국과 중국의 정면충돌로 좁혀진 ‘별들의 전쟁’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과 8강전이 10월 4일과 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다.
앞서 9월 열린 본선 32강에서 한국은 겨우 8명만이 본선에 진입했으나 그중 7명이 살아남아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20명이 본선에 오른 중국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명만이 생존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16강전과 8강전도 개인의 대결 못지 않게 한중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랭킹1위 박정환 9단을 비롯해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과 이동훈 8단, 신진서 6단, 강승민 5단, 변상일 5단 등 7명이 16강에 진출해 통산 13번째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16강전에서 가장 주목할 대결은 한국랭킹 9위 이동훈 8단과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의 대국이다. 상대전적에서 의외로 이동훈 8단이 3승 2패로 앞서 있다. 커제의 날렵한 펀치가 느릿느릿 행마의 이동훈에게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세계대회 개인전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 이동훈 8단이 본인의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차세대 간판’ 신진서 6단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미 국내 최고기전인 렛츠런파크배 우승과 각종 세계대회에서 서서히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신진서 6단은 역시 중국의 신예 강자 판윈뤄 5단을 만난다. 신진서 6단은 판윈뤄 5단에게 상대전적에서 2패로 열세지만 최근 LG배 8강, 백령배 4강 등 한껏 물이 올라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통산 4회 우승의 이세돌 9단은 대회 다섯 번째 우승과 세계대회 단일기전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2014 리민배 초대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신예 퉁멍청 5단.
이밖에도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위빈 9단을 만나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며 강동윤 9단 vs 퉈자시 9단, 변상일 5단 vs 저우루이양 9단, 강승민 5단 vs 탄샤오 7단이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 상금 규모는 8억 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