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의원, 고속도로·국도 교량 등 SOC 시설물 신속히 안전 점검해야
[세종= 일요신문] 새누리당 정용기 국회의원.
[세종= 일요신문] 임규모 기자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의 주요 다리(교량) 1300여 곳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신속한 안전 점검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특히 하루에 차량 18만6000대가 넘는 통행량의 경부고속도로 ‘양재육교’(양재IC)는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이 전혀 없는 걸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 대덕구)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내진 미반영 교량 현황’자료에 따르면, 내진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 교량은 1321곳에 달했다. 이중 고속도로 교량은 360 곳, 일반국도 교량이 961곳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교량 360곳 중 수도권의 심장부인 강남·강동권역에서 내진설계 미반영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양재IC에 위치한 ‘양재육교’는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곳은 일일 양방향 차량 통행량이 평균 18만대가 넘는다. 양재육교 인근에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과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이마트 하이브랜드 등 대형마트 쇼핑몰과 SK주유소 등이 근접해있다. 주말과 명절연휴 등 차량통행이 급증할 때 지진이 발생 한다면 엄청난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
강동구 상일동의 상일IC 5교, 강일교 등 5곳에도 내진설계가 반영돼 있지 않았다. 경기권역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 자유로 IC 교량과 용인 수지 신 대교, 성남시 분당 삼평1교 등 115곳의 교량이 내진성능미비 상태였다.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경주지역에서도 경주IC 육교(경주시 율동), 건천IC 육교ㆍ금척교(경주시 건천읍), 광명교ㆍ광명육교(경주시 광명동) 등 교량 8곳에서 부실사례가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경기도가 115곳으로 내진 미비 고속도로 교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라남도 53곳, 경상남북도가 각각 교량 30곳, 인천과 강원이 각각 29곳씩 내진성능이 미비 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은 충북 25곳으로 제일 많았으며 이어 충남 12곳 대전 4곳의 교량에서도 내진성능이 미비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도 교량은 내진설계 미반영은 물론, 노후화 문제도 심각했다. 내진불량 판정을 받은 961개의 교량 중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 은 총 165개(1986년 준공 분까지 합산)로 전체의 17.1%에 달했다. 특히 노후화와 내진성능 미비가 겹친 ‘위험교량’ 중 35.8%(59개)가 최근 강진과 여진이 이어진 경상도(경북 36개, 경남 23개) 일대에 몰려 있었다. 이어 호남이 42곳, (전남 20ㆍ전북 22), 충청 30곳 (충북 18ㆍ충남 12), 강원21곳, 경기12곳 순이었다.
정용기 의원은 “최근 경주 지진사태를 계기 삼아 전국 고속도로·일반국도 교량 등 국토교통부 소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한다”며 “국토부는 내진보강계획 및 기준을 현실성 있게 재검토하는 등 철저한 안전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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