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원희룡 부동산테크 짭짤
하지만 세 의원들도 선량이 된 후에 제법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 총액 증가를 보여준 이는 홍준표 의원. 홍 의원의 재산 증가액은 지난 1년 사이에만 무려 6억 4000여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억 8000여만 원에서 올해는 총 19억 2000여만 원을 신고했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홍 의원 본인 소유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로 된 동대문구 전농동 아파트가 1년 만에 4억 원 정도 가격 상승한 것이 재산 증가의 가장 큰 몫을 한 것. 홍 의원 부부는 아파트 2채 외에도 전농동에 오피스텔을 새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2억여 원에 이른다. 결국 홍 의원의 재산 증가는 모두 부동산에 의한 셈이다.
홍 의원은 96년 15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당시 4억 2000여만 원을 신고했다. 11년 만에 약 15억 원의 재산을 불린 셈인데 변호사 수입과 책 출간 수익, 부동산 값 상승 등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의원의 경우 총 재산은 지난해 5억 5000여만 원에서 올해 7억 3000여만 원으로 1억 8000만 원가량 증가했다. 원 의원의 재산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부모가 소유한 부동산. 부모 명의의 제주 임야가 1년 새 4000평가량 늘어났는데 이 부동산 가격만 2억 4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본인 명의의 양천구 목동 사무실과 배우자 명의의 양천구 목동 아파트다.
원 의원은 2000년 첫 재산신고에서 8200여만 원을 신고했다. 부모 재산의 증가와 소유 아파트의 공시지가 상승 탓도 있지만 결국 의원 생활 7년 만에 약 6억 5000만 원 정도 재산이 불어난 셈이다.
고진화 의원도 마찬가지로 작년 대비 재산액이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고 의원의 경우는 재산총액이 1억 2000여만 원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재산증가액도 5000여만 원 정도에 그쳐 다섯 후보 가운데 가장 ‘옹색한’ 형편이다. 고 의원은 현재 집과 사무실 모두 전세를 얻어 사용하고 있으며 가족 명의로도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다만 본인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 예금이 증가했다. 고 의원이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최초로 등록한 재산총액은 2500여 만원이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