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인사혁신처 홈페이지에서 행정고시 2차 합격자 명단을 유출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몇 번의 시도만에 손쉽게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허술한 사이버보안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국가공무원 5급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을 유출한 대학원생 A씨(23)가 지난 6일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초 5일 오전 9시 발표로 예정된 행정고시 2차 합격자 명단을 4일 오후 5시40분 쯤 인사혁신처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서 빼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개한 혐의다.
컴퓨터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A씨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합격자 명단이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예약 등록돼 있을 것으로 판단, 합격자 명단 URL(인터넷 자료의 주소)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해킹 수법이 아닌 웹 페이지에 관한 기본지식만으로 사이트에 업로드된 URL의 특징을 파악해 단 16번의 시도만에 알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혁신처에서 명단을 올린지 13분 만이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합격자 명단을 예약등록하는 과정에서 인사혁신처의 보안 설정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법률검토 후 A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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