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시상식? 우리들의 시상식!
CJ E&M은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국 10주년을 맞아 tvN10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시상식 하루 전 10년동안 tvN을 빛낸 작품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모여 세션을 주최하는 등 시청자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백미는 9일 오후 7시에 시작된 tvN10 어워즈였다. 개근상, 노예상, 대세배우상은 수상자를 늘렸고 베스트 케미와 베스트 키스상은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막돼먹은 김현숙이 개근상을 수상하자 30대 여성이 열광했다. 베스트 키스상 후보 영상이 재생될 때 관객 모두는 이제까지 봐왔던 드라마의 키스 장면들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 ‘그들만의 시상식’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잔치’였다.
tvN10 어워즈에서 싸이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임시완(방송 캡처)
특히 <미생>에서 장그래 역을 연기했던 임시완이 싸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자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임시완이 시상식을 웃고 즐기는 모습은 ‘한 배우의 기쁨’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춤추는 느낌이었다. <미생>에서 보여준 과묵하고 진지한 모습이 회사에서 내 일상인데 tvN 시상식 분위기가 장그래도 나도 들뜨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타 방송사 관계자는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이 tvN의 성공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장면이라 손꼽았다. 그는 “tvN은 드라마 코드를 ‘남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로 바꿨다. 사람들은 임시완을 받아들일 때 단순히 배우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들의 현실 아바타‘로 보는 경향을 띈다”며 “시청자는 장그래가 춤추는 장면에서 자신이 뛰노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tvN이 왜 사랑받는지를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평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