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11일 오후 2시 부산 강서구장에서 열린 R리그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1위에 올라있던 부산을 만났다. 이날 경기 승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 대구는 정승원, 정치인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두고 ‘역전우승’으로 R리그 2016을 마무리했다.
R리그는 23세 이하 선수들의 안정적인 K리그 적응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리그다. 대구는 올 시즌 R리그에서 15경기를 치러 10승 2무 3패 38득점 16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승점 32점을 쌓은 대구는 4년 만에 부활한 R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유망주 육성과 주전급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기량 점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R리그를 통해 경기장을 누볐다. 공격수 김대원이 13경기에서 8득점 5도움을 기록, R리그 공격 포인트 1위에 올랐고, 정승원이 15경기 7득점, 정치인이 11경기 5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선에서는 홍승현이 13경기 4도움, 박한빈이 4경기 3도움을 기록했다.
이들 중 일부는 R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데뷔의 꿈을 이뤘다. 김대원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6경기에 나서 데뷔골을 터트렸고, 홍정운은 리그 16경기에 나서며 팀의 주전급 수비수로 도약했다. 리그에서 5경기에 나선 박한빈은 U-19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JS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R리그는 주전급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기량점검에도 활용됐다. 공격수 최정한이 챌린지와 R리그를 오가며 총 32경기 4득점 5도움을 기록했고, 한재웅, 조영훈, 오광진, 감한솔 등이 R리그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챌린지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올 시즌 R리그를 지도한 대구FC 최원권 코치는 “올 시즌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R리그가 없을 때는 어린 선수들의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져 기량 발전에 한계가 있었고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는데, R리그가 생기고 난 후 부터는 실전 경기를 통해서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발전시키고 본인의 기량을 검증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R리그 선수들은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서울이랜드전 홈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우승을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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