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아니었다면? 향우회 사무국장
A: 그때는 장군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권투 축구를 잘해 스포츠 해설가가 꿈이었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되더라.
Q: 존경하는 정치인은.
A: 김구와 베트남 초대 주석 호치민이다. 백범 김구는 비록 정치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일제로부터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해 일관되게 독립운동을 했다. 미국과 타협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지만 완전 자주독립을 위해 비타협을 택했다.
Q: 좌우명은.
A: 백성은 가난한 것에 분노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화낸다.
Q: 정치인이 아니었다면.
A: 향우회 사무국장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 고향을 사랑한다.
Q: 한국이 싫어질 때는.
A: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였다. 옷이 없어서 한동안 군복을 입고 다녔다. 하루는 파출소 앞을 지나가다가 안으로 불려 들어갔다. ‘왜 군복을 입고 다니느냐’며 심하게 혼을 내더라. 나같이 착실하게 사는 사람이 옷이 없어 군복을 입었던 걸 가지고 그렇게 심하게 대해서 화가 났다.
Q: 이민 가고 싶을 때는.
A: 그런 적은 없지만… 선거 때 많이 떨어지고 나면 솔직히 사람들이 좀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역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남해는 내가 무소속으로 두 번이나 군수에 당선되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Q: 부인 이외에 여자친구는.
A: 여자친구… 있어도 없다고 해야지. 그동안 워낙 삶이 바빠서… 그렇게 한가롭지 못했다.
Q: 점 본 적은.
A: 전혀 안 본다. 그런데 지난해 4·2 전대 끝나고 나니 친구들이 음력 생년월일을 물어보더라. 자꾸 떨어지니 답답했던 모양이다. 점을 보고 온 친구가 ‘58년 개띠가(호적에는 59년생임) 개띠해에 선거에 나가면 잘 된다’고 말해주더라. 그래서 점쟁이 말 믿고 올해 선거에 나가 이겼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나는 점을 안 보지만 친구들이 서너 번 봤는데 정치적으로 운이 괜찮다고 하더라.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