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의 신비’ 밝혔다
▲ 동양범종을 주조한 뒤 찍은 사진으로 이장무 교수의 홈페이지에 올라있다. 이 교수는 에밀레종의 신비를 푸는 등 역사와 관련된 연구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 ||
그렇지만 조부와는 다른 학문의 길을 선택한 이 후보 역시도 유명 사학가인 조부의 영향력을 상당부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기계공학을 이용해 역사의 비밀을 풀어낸 연구 성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신종 소리의 비밀을 맥놀이 지도로 풀어내 지난 2005년 국제학술지 <음향진동학 저널>에 발표한 점이다. 당시 이 후보는 김석현 강원대 교수, 이치욱 미국 퍼시픽대 교수와 함께 3년여의 연구를 거쳐 에밀레종의 맥놀이 지도를 완성했다. 이미 90년대 중반 맥놀이 원리를 규명해 미국기계공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던 이 후보가 10년 만에 이를 활용해 역사의 비밀을 풀어낸 것이다. 또한 상원사 동종이 용접 보수된 뒤 소리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도 맥놀이의 원리로 밝혀낸 바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