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승짱에 절하라
▲ ‘일본의 자존심’ 마쓰이 히데키(왼쪽)와‘국민타자’이승엽. | ||
요미우리 담당 기자들은 “올시즌 요미우리에 이승엽마저 없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한 가닥 희망을 주며 온몸으로 팀을 지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타선의 총책임자인 우치다 준조 타격 코치가 이승엽을 보는 시각도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의 타격과 관련, 하라 감독과 우치다 타격 코치의 조언은 지난 4월 모두 끝났다.
더욱이 이승엽은 타격뿐 아니라 베이스 러닝에서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서슴지 않는 등 ‘작전 수행형 4번 타자’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어 벤치의 신뢰감은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전담기자 “외모 달라도 풍기는 이미지는 비슷”
고질라-순둥이 닮은꼴?
올시즌 개막 직후 일본의 스포츠신문인 <스포츠호치>에서 일본 언론 처음으로 이승엽 전담 기자를 배치해 화제가 됐다. 요미우리 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호치>는 마쓰이 히데키가 200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도 전담 기자를 뒀다.
이승엽의 전담 마크맨인 <스포츠호치>의 기타노 아라타 기자는 “승짱(이승엽의 애칭)이 마쓰이 히데키와 외모는 많이 다르지만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비슷하다”고 한다.
사생활은 물론 동료들과 팬, 언론과의 관계 등 어느 한쪽에서도 모난 곳이 없었던 마쓰이는 실력뿐만 아니라 인품으로도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고 봐도 좋다.
일본 기자들도 이제는 이승엽이 비록 이방인이기는 하지만 마쓰이 만큼이나 특별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양정석 일본 데일리스포츠 객원기자jsyang0615@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