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보건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기획초대전 ‘CHA KEA NAM’展이 오는 2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와 사이잘삼 재료를 이용한 입체 작품들을 선보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인당뮤지엄 5개 전관에 입체 2점과 평면 11점 등 13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어떠한 미사여구(美辭麗句)도 부제(副題)도 없는 이번 전시는 군더더기 없는 작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화려한 데뷔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스로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작가는 가늘지만 질긴 사이잘삼의 날 것 그대로의 물성을 이용해 면을 만들고 입체를 만들어 형태를 표현해냈다.
이러한 작업은 냉철하지만 부드럽고 강렬하지만 섬세한 그녀의 모습을 닮아있다. 색과 스케일, 섬세함, 해독 불가능의 언어들의 변주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작가의 작품과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인당뮤지엄은 각 전시실에 벽을 쌓고 문을 없애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각 전시실 마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표현 방식을 달리한 작품들이 흑과 백으로 인위적 형상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붓글씨를 쓴 한지와 검은색으로 염색한 한지 등을 꼬아 실이 된다. 접히는 과정에서 꼬는 과정에서 숨겨지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하면서 흔적을 만들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경계를 이룬다. 작품은 단조로운 듯 보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조용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꾀하는 작가는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작품만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한자리에 서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공간과 작품 속으로 들어가 거닐며 새로운 사유의 장을 만들어낸다.
인당뮤지엄은 15명 이상 단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해설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당뮤지엄 학생 서포터즈들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석을 원하는 단체는 사전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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