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트와이스…데뷔 1~3년차가 ‘메가 쓰나미’ 일으킨다
# 방탄소년단, 아시아 넘어 미국시장에서도 주목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는 아이돌로 꼽힌다. 빅뱅과 엑소의 뒤를 잇는 ‘메가 히트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기의 진원지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까지 폭넓게 확산돼 있다는 사실에서 이들의 진기를 드러낸다.
데뷔 3년째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은 이달 중순 두 번째 정규앨범 <윙스>를 발표했다. 출시하자마자 세계 음악 팬이 집결하는 아이튠스와 유튜브를 통해 확인되는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이달 10일 공개돼 41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1만 8179회를 넘어섰다. 이는 아이돌 그룹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수 싸이가 지난해 내놓은 ‘젠틀맨’이 16시간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한 기록을 잇는 두 번째 성과다.
데뷔 3년째를 맞아 새 앨범을 발표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상위에 랭크되는 등 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출처=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엄밀히 따지면 싸이와 방탄소년단은 세계 음악시장에서의 인지도 면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통해 전세계에 존재를 알렸지만 방탄소년단은 10~20대 팬을 중심에 둔 아이돌 스타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은 그 한계를 딛고 싸이에 이어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우면서 K팝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방탄소년단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앨범 <윙스>는 출시 직후 이틀 연속 미국 아이튠스 톱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노래 한 곡이 아니라 앨범 전체가 차트 1위에 오르기는 아이돌 그룹으로는 최초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을 향한 K팝 팬의 규모가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은 <윙스> 앨범에 수록된 15곡의 노래를 미국 애플뮤직 K차트 순위에 전부 올리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역시 아이돌 그룹 가운데는 최초의 성적이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만 북미 지역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윙스>는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지역은 물론 핀란드와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아이튠스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미국 음악계의 시선도 뜨겁다. 실제로 미국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에게 올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줄 해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7명의 멤버 각자 음악적인 성장을 통해 K팝의 진가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적은 ‘반짝 기록’에 그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신기록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17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26위까지 올랐다. 빌보드의 메인차트로 꼽히는 ‘빌보드 200’에서 26위까지 오른 한국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날 빌보드는 다시 한 번 “방탄소년단의 <윙스>가 한국 앨범 최고 판매량과 차트 최고 성적으로 미국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알렸다.
#트와이스, 걸그룹 최초 뮤직비디오 1억 조회수 눈앞
9인조 트와이스는 현재 소녀시대를 잇는 최고의 걸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데뷔해 불과 1년밖에 활동하지 않았지만 활약상으로는 여느 걸그룹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지금까지 내놓은 ‘우아하게’, ‘치어 업’ 등 노래가 연이어 히트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팬에게 고른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치어 업’ 뮤직비디오가 나란히 1억 조회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0월 중순 ‘우아하게’는 약 9400만 회, ‘치어 업’은 9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연내 1억 조회수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뷔한 지 1년밖에 안 된 트와이스의 두 히트곡 뮤직비디오가 나란히 연내 1억 조회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뮤직비디오 조회수 집계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유튜브를 표준으로 삼는다. 최근 아이돌 그룹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더욱 집중하면서 독창적인 작품 제작에 매진하는 이유도 유튜브를 통해 세계 음악 팬을 불러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조회수를 늘리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가요계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1억 조회수를 넘기기 위해서는 국내 팬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한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팬들이 움직여야만 달성할 수 있는 ‘꿈의 기록’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나타나는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그 그룹의 인기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된다”며 “때문에 트와이스가 현재 나타내는 여러 기록은 K팝 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앞서 뮤직비디오로 1억 조회수를 기록한 걸그룹은 소녀시대가 대표적이다. 2013년 ‘지’로 처음 기록을 세운 뒤 ‘더 보이즈’, ‘아이 갓 어 보이’ 등 총 4편의 뮤직비디오로 1억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화려한 영광의 기록을 뒤로하고 현재 소녀시대는 그룹을 통한 음반 활동에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그 바통을 트와이스가 완벽하게 이어받으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