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동영’ 때는 왔다
우선 정 후보는 ‘개성동영’이라는 말을 만들어 개성공단 유치에 대한 공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 측은 “개성공단은 앞으로 전개될 남북 평화시대에 우리의 블루오션”이라며 “개성공단과 같은 곳이 3개만 만들어지면 청년실업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타 후보로부터 ‘편협한 시각의 치적’이라며 “전 세계로부터 투자를 받아 일자리를 창출한 내가 더 뛰어나다(손학규 후보)”, “개성공단은 정 후보 혼자 해낸 것이 아니다. 정 후보는 단지 ‘원 오브 뎀’일 뿐”이라는 폄하를 듣고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평화무드가 이어지게 될 상황에 ‘개성동영’ 브랜드는 정 후보로서는 입만 열면 내세우고 싶은 공적일 것이 분명하다.
손학규 후보는 ‘햇볕정책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여기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속내가 작용한다. 동시에 정상회담 분위기와 연계시키기에도 딱 알맞은 ‘닉네임’이다. 손 후보는 “나는 오래 전부터 햇볕정책을 지지해온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전보다 앞으로 그의 입에서 이 말이 더 자주 나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해찬 후보 역시 2차 남북 정상회담의 당사자인 노 대통령의 ‘특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정상회담에서 가져온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성과’가 있을 경우 친노 후보인 이 후보를 통해 공개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향후 대선정국에 파장이 될 만한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