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남자도 아닌감…
▶▶▶ 천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 선수단이 찾은 곳은 서울 강남의 한 대형음식점. 선수단, 프런트, 기자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한 이 곳에는 입구에 분수가 마련돼 있었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선수들은 때마침 나타난 신치용 감독을 발견하고 분수에 빠트리려 했다. 경기 때 입은 양복 한 벌밖엔 없었던 신 감독은 어떻게 해서라도 분수에 들어가지 않으려다 다리를 접질리고 만다. 위기에 봉착한 신 감독 왈, “날 여기에 빠트리면 너희들 내일 아침부터 다시 훈련 시작이야!”
▶▶▶ 배불리 식사를 하고 근처의 호텔 나이트클럽을 찾은 선수들. 신 감독은 호텔 밖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소주를 마시고 있는 고참 선수들 몇 명과 함께 어울리다 선수들이 모여있는 클럽 룸을 찾게 된다. 그런데 부킹 온 여성들이 신 감독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만다. 그 얘기를 전하던 신 감독, 이렇게 말한다. “그 클럽에 50대는 나밖에 없더라고.”
▶▶▶ 삼성화재 우승의 주역으로 꼽히는 최태웅은 우승 다음 날인 14일, 둘째 아들을 봤다. 첫째도 아들이었던 최태웅, 기쁜 소식을 신 감독에게 전화 걸어 보고 한다. “선생님, 저 아들 낳았습니다!” 딸만 둘인 신 감독 이렇게 한 방 먹인다. “야 임마! 넌 변태야!”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