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사하발전협의회, 트레이닝복‧운동화 등 후원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다대동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김상철(42) 센터장은 지난 21일 사하구 발전을 위한 사람들의 모임인 창조도시사하발전협의회로부터 후원금 1천136만원을 전달받고는 눈물을 글썽였다.
현재 센터에는 성인 지적 및 발달장애인 14명을 보호하고 있는데 내년 국토대장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행복이의 뚜벅이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부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20km 정도를 걷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한 달에 한 번 1박2일 코스로 지리산, 안동, 삼척, 대전을 돌며 걷고 있다. 지금까지 35회에 누적거리는 530km에 달한다.
‘행복이의 뚜벅이 여행’은 비만이나 성인병 등의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해 출발했다. 걷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센터 식구들은 살이 빠지기 시작했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인내심이나 협동심도 배워가고 있다.
건강을 되찾는 대신 운동화는 빨리 닳았고 티셔츠는 항상 땀에 젖었다. 단체복이 아니다보니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쉽게 노출돼 보호를 위해 동행하는 직원들은 항상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었던 것은 장애인들의 변화되는 모습에 힘을 얻기 때문이었다.
이런 어려운 사정을 접하고 창조도시사하발전협의회가 트레이닝복(상‧하의, 점퍼), 모자, 신발, 가방 등을 구매해 전달하게 됐다. 이날 물품을 전달하면서 장애인 한명 한명에게 이름표를 달아주며 용기를 북돋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내년에 한 달간 부산시청에서 서울시청까지 500km에 달하는 국토대장정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체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다고 해도 먹거리, 숙박 등도 해결해야 하고 비용 문제 역시 후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보호자들의 이해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 등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목표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ilyo33@ilyo.co.kr